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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 : 인터넷을 배우던 시대에서 AI를 배우는 시대로
- 인사이트 2026.05.21.
AI를 잘 쓴다는 것은 질문을 던지는 기술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판단하는 힘에 가깝다.

"나는 ADSL"
바야흐로 밀레니엄의 초입. ADSL이라는 뜻도 모를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강렬한 포스터가 있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열정 넘치는 모델의 눈빛이 인상적인 이미지. 문법은 깡그리 무시했지만 왠지 멋있었다. 최첨단처럼 보였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집에 하나쯤은 들여야 할 것 같았다.
당시 ADSL은 스무살 갓 넘은 청춘들에게 아르바이트 거리를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었고, 곧 인터넷과 동의어처럼 쓰였다.
"아니, 학생, 공부하려면 인터넷이 꼭 있어야해? 대체 컴퓨터에, 인터넷에, 그게 다 뭐야. 학생은 어디서 그런 걸 배웠대?"
건당 4만원 쯤. 당시로는 적지 않은 수당을 받던 인터넷 설치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면 어머니들은 한편으로는 신기해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듯 물어오곤 했다.
설치가 끝나면 매뉴얼에 있던 예의 그 일련의 과정을 보여드려야 했다. 그런데 어머님이 그게 뭔지 알게 뭐람.
어차피 보여주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나중에는 고객센터에서 알아서 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저 약간의 경외 어린 눈빛과 겉넘는 아는 척을 주고 받는 시간일 뿐이었다.
그로부터도 20년이 지났다.
알파고를 지나, 이제는 AI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삶속에 스멀스멀 자리잡고 있다.
ADSL이 그랬듯, AI 역시 무엇의 약자인지 알아도 그 뜻은 잘 모르는 신문물처럼 다가온다. 남들 다 하는 것이니 나도 하나쯤 들여야 할 것 같다. "너 인터넷 할 줄 아냐?"는 질문이 이제는 뜬금없게 들리듯, 사람들은 이제 'AI 할 줄'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른다.
유튜브 영상은 늘 "이것 3가지만 알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3가지가 뭔지는 영상이 끝나도록 알려주지 않으니, 영원히 모를 일이다. AI를 모르면 밥 벌어먹는 것도 힘들어진다는 세상이 코 앞이라고 하니 더이상 미룰 수도 없다.

우리는 늘 새로운에 대한 경외를 넘어 공포를 느끼는가 보다.
행운의 편지로 전해지던, 행운처럼 포장된 저주는 영화 <링>에서는 비디오테이프로 전달됐다. 이후 영화 <착신아리>에서는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더니, 최근에는 앱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심지어 공포의 저주마저 신기술에 맞추어 개량되는 중이다. 최신의 저주를 받으려면 MFA를 적용해 계정을 만들고, 앱을 설치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획이라는 직군에서 AI의 효용은 분명하다.
AI는 이제 구글과 네이버를 대신할 뿐만 아니라, 기꺼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조력자와도 같다.
그 아이디어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내가 까탈스러운 것일 뿐, AI는 잘못이 없다. 심지어 AI는 내 의견에 늘 달콤하게 종조하고, 그 이유까지 덧붙여주는 든든한 아군이다.
그런데 고작 이정도로 만족하는 것은 AI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
AI를 더 할 줄 알아야 한다.
비전공자라는 핑계도 준비해 두었으니 바이브코딩도 한번 해본다. AI가 알려준대로 깃허브에 올리고 엡페이지까지 띄어본다.
이쯤되면 뭘 더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원하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
어설프지만 결과는 나왔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AI를 할 줄 알게 된 것일까?
아직 AI에 대한 공포는 풀리지 않았다.
인터넷을 할 줄 안다는 것이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법을 아는 일이 아니듯, AI를 할 줄 안다는 것도 질문을 던지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적절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한, AI는 언제라도 강력한 아군이자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다만 그 전에 나는 적절한 사용료를 지불할 능력과 함께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이쯤되면 되겠다고 결정할 최종의 결정권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지가 결국 'AI를 할 줄 아는가'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나의 상상력 만큼'이 곧 AI의 능력이다.
그리고 AI가 만드는 나만의 우주가 된다.
그리하여 비로소,
"나는 AI"다.

"나는 ADSL"
바야흐로 밀레니엄의 초입. ADSL이라는 뜻도 모를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강렬한 포스터가 있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열정 넘치는 모델의 눈빛이 인상적인 이미지. 문법은 깡그리 무시했지만 왠지 멋있었다. 최첨단처럼 보였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집에 하나쯤은 들여야 할 것 같았다.
당시 ADSL은 스무살 갓 넘은 청춘들에게 아르바이트 거리를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었고, 곧 인터넷과 동의어처럼 쓰였다.
"아니, 학생, 공부하려면 인터넷이 꼭 있어야해? 대체 컴퓨터에, 인터넷에, 그게 다 뭐야. 학생은 어디서 그런 걸 배웠대?"
건당 4만원 쯤. 당시로는 적지 않은 수당을 받던 인터넷 설치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면 어머니들은 한편으로는 신기해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듯 물어오곤 했다.
설치가 끝나면 매뉴얼에 있던 예의 그 일련의 과정을 보여드려야 했다. 그런데 어머님이 그게 뭔지 알게 뭐람.
어차피 보여주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나중에는 고객센터에서 알아서 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저 약간의 경외 어린 눈빛과 겉넘는 아는 척을 주고 받는 시간일 뿐이었다.
그로부터도 20년이 지났다.
알파고를 지나, 이제는 AI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삶속에 스멀스멀 자리잡고 있다.
ADSL이 그랬듯, AI 역시 무엇의 약자인지 알아도 그 뜻은 잘 모르는 신문물처럼 다가온다. 남들 다 하는 것이니 나도 하나쯤 들여야 할 것 같다. "너 인터넷 할 줄 아냐?"는 질문이 이제는 뜬금없게 들리듯, 사람들은 이제 'AI 할 줄'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른다.
유튜브 영상은 늘 "이것 3가지만 알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3가지가 뭔지는 영상이 끝나도록 알려주지 않으니, 영원히 모를 일이다. AI를 모르면 밥 벌어먹는 것도 힘들어진다는 세상이 코 앞이라고 하니 더이상 미룰 수도 없다.

우리는 늘 새로운에 대한 경외를 넘어 공포를 느끼는가 보다.
행운의 편지로 전해지던, 행운처럼 포장된 저주는 영화 <링>에서는 비디오테이프로 전달됐다. 이후 영화 <착신아리>에서는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더니, 최근에는 앱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심지어 공포의 저주마저 신기술에 맞추어 개량되는 중이다. 최신의 저주를 받으려면 MFA를 적용해 계정을 만들고, 앱을 설치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획이라는 직군에서 AI의 효용은 분명하다.
AI는 이제 구글과 네이버를 대신할 뿐만 아니라, 기꺼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조력자와도 같다.
그 아이디어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내가 까탈스러운 것일 뿐, AI는 잘못이 없다. 심지어 AI는 내 의견에 늘 달콤하게 종조하고, 그 이유까지 덧붙여주는 든든한 아군이다.
그런데 고작 이정도로 만족하는 것은 AI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
AI를 더 할 줄 알아야 한다.
비전공자라는 핑계도 준비해 두었으니 바이브코딩도 한번 해본다. AI가 알려준대로 깃허브에 올리고 엡페이지까지 띄어본다.
이쯤되면 뭘 더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원하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
어설프지만 결과는 나왔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AI를 할 줄 알게 된 것일까?
아직 AI에 대한 공포는 풀리지 않았다.
인터넷을 할 줄 안다는 것이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법을 아는 일이 아니듯, AI를 할 줄 안다는 것도 질문을 던지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적절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한, AI는 언제라도 강력한 아군이자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다만 그 전에 나는 적절한 사용료를 지불할 능력과 함께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이쯤되면 되겠다고 결정할 최종의 결정권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지가 결국 'AI를 할 줄 아는가'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나의 상상력 만큼'이 곧 AI의 능력이다.
그리고 AI가 만드는 나만의 우주가 된다.
그리하여 비로소,
"나는 AI"다.
작성: DX사업부 기획그룹 윤원섭 책임PM
편집: 리추얼팀 김현정 매니저
편집: 리추얼팀 김현정 매니저